[토마스 맥카시] 스포트라이트

보다 2016.03.15 00:11


깊은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네 가지 정도.

#
때로는 우리를 가장 끈끈하게 엮어주는 동질감과 친밀감이,

바로 그 집단을 망치기도 한다는 것.

이 영화에서는 동질감이 보스턴이라는 지역에서 왔지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집단의식이 존재한다.


엉망이 된 방을 보게 될 것을 알면서 불을 켜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게 좋은거지, 하며 눈을 감는 일은 쉽지.


그리고 그 어른들이 '쉽게 한 일' 때문에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았다.


과일의 썩은 부위가 점점 퍼져나가듯,

사회의 악도 그렇게 점점 커져나간 것이다.



#

결국, 내 주변에서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눈을 감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살아오며 부당한 일을 보았을 때 눈을 감은 적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

아마 지금도 캄캄한 방 안에서 불켜기를 두려워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

그러니까, 중요한 건 팀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단연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많은 등장인물들은 각자 범죄에 대해 고발하고, 사회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결국 타협하고 눈을 감았다.


영화 속 부패가 밝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먼저 좋은 외부자가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결국 믿음을 지니고 같은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 덕분이다.


흔들릴 때는 옆에서 믿음을 주고

안될 것 같던 일을 진행시키고

쉽게 눈감았던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모두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별적인 노력들이 모이고

모두가 서로 도와가며 한걸음 한걸음씩 나간다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

그리고 종이 신문에 대한 여러 생각.


지금은 때때로 인터넷 기사의 부속같이 여겨지기도 하지만,

종이신문만이 가지고 있는 그 맛이 있다.


내가 공을 들여 쓴 기사가 빳빳하게 인쇄되어, 차르르 쌓이고

아침의 누군가의 집앞으로 배달될,

곧 식탁에 오를 글자들을 상상하는 일은


마우스로 송고 버튼을 누르고,

광고가 이리저리 붙은 기사를 보는 것보다야 좀더 뿌듯하지 않을까




멋진 사람들이,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을 만든다.





그나저나 마크 러팔로는 무슨 신의 얼굴임?

처음에 아닌줄 알고 몇번을 자세히 봄..

연기가 아주 매번 바뀐다.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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