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도티!

읽다/외 모든 것 2017.07.17 17:54

http://www.bloter.net/archives/284901


2017년, 지금은 방송의 시대입니다. 기기와 플랫폼 발전이 누구나 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했죠. 사람들은 이제 콘텐츠 안에 담길 내용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크리에이터’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든든한 수익까지 얻어가는 크리에이터에겐 일명 ‘영업 전략’이라는 게 있습니다. <블로터>가 분야별 대표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콘텐츠 제작의 비법을 전수받고 왔습니다.

“전통 미디어에서 어린 친구들은 문화 콘텐츠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봐야죠.”

어린이들의 대통령은 역시 뭔가 달랐다.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시선을 함께 바라보고 고민했다. 구독자수 180만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운영하는 도티TV 채널의 수치다.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 중 단연 가장 인기가 많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고 하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대선투표를 하러 가는 길에 해당 방송을 보던 초등학생 친구들이 한두명씩 쫓아 나와 사인을 받고, 셀카를 찍고,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방송이 될 정도다. 어린 친구들에게 도티는 그야말로 우상이면서도 이미 오래도록 친한 형이자 오빠다. 한 세대를 이렇게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법이 뭘까. <블로터>가 크리에이터 도티, 나희선 씨를 만났다.

“저도 ‘여러분 왜 도티TV를 봐요?’ 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나희선 씨가 한창 저녁 8-9시쯤 생방송을 많이 하던 적이 있었다. 이 시간대는 방송 업계에서 황금시간대라고 불린다. TV에서 재밌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할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린 친구들이 그걸 제치고 자신의 콘텐츠를 보려고 접속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답변은 간단했다. ‘그건 재미가 없어요.’

“물론 저를 좋아하는 팬들이 팬심에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정말 들여다보면 그 친구들이 온전히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저처럼 매일매일 오랜 시간 동안 해주는 채널은 기존에 거의 전무했더라고요.”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는 초·중학교 학생들은 미디어 시청에 있어서 급격히 변화한 행태를 보인다. 그들은 본인이 흥미가 없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콘텐츠는 절대 억지로 보지 않는다. 언제든 그들은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냉정한 취사선택을 할 수 있다. 나희선 씨는 10대들이 도티TV를 보는 이유가 부모님이 TV를 못 보게 해서도 아니고, 리모컨을 뺏겨 채널 선택권이 없어서도 아니라고 말했다. 모두 마음대로 놔두고 선택을 하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그냥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걸 선택한다. 유튜브 속 세상은 ‘내’가 좋아할 만한, ‘나’를 타깃팅한 영상을 적극적으로 업로드해주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그게 제일 재미난 경험이고, 또 그것을 선택하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도티TV채널의 주력 게임은 ‘마인크래프트’다. ‘마인크래프트’는 그래픽 이미지로 만들어진 거대한 가상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각종 상황극을 설정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주로 초·중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위 사진은 도티TV의 크루들이 ‘더운여름 조카들과 해수욕장 물놀이가기‘라는 상황극으로 ‘마인크래프트’ 게임플레이를 하는 장면이다.(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시청 습관도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콘텐츠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태를 보인다. 직접 해당 영상을 찾아서 채널을 구독하고, 구독한 채널의 새로운 영상을 피드의 알람으로 받아보고, 콘텐츠를 시청하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댓글을 쓴다. 이 중에서 ‘시청’ 행위는 정말 일부에 불과하다. 이렇게까지 참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만큼의 가치를 느껴서다. ‘이건 하루에 30분씩 투자하더라도 꼭 봐야 한다’라고 생각할 만큼 콘텐츠 자체에 있어서 팬심과 애정을 가진다.

“이 친구들도 나이가 들면 또 취향도 변하고, 다음 콘텐츠들을 찾아 나서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 모바일에서 원하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거를 찾아보는 디지털 미디어 소비 습관은 굉장히 뿌리 깊게 자리 잡는다는 거예요.”

크리에이터 ‘도티’이자, 샌드박스 네트워크 이사 나희선 씨

나희선 씨는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가 플랫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그는 플랫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다. 첫 계기는 운이 좋았다. 구글 유튜브 파트너십 담당자가 유튜브 관련 저서를 집필하려고 할 때 다양한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하고 효과를 평가해볼 채널이 필요했는데, 마침 도티TV 채널이 한창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라 협력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관심도 생기게 되고, 더 깊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해야 내 영상이 사람들에게 가장 최선의 방식으로 노출이 될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기 시작했죠.”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모든 유튜버들에게 미지의 세계다. 각종 ‘카더라’만 있고, 실제로 알고리즘을 완벽히 알고 있다는 사람은 전무하다. 나희선 씨는 여러 가지 값진 경험치를 바탕으로 도티TV 채널 운영을 위한 알고리즘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나갔다.

“메타데이터 같은 경우 제목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바일 디스플레이·태블릿 디스플레이·웹 디스플레이 각각 몇 글자까지 글자 수 노출이 되는지, 이런 것들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영상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제목에 키워드를 잘 녹여내야 흥미를 갖고 클릭하고 보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유튜브의 SEO(검색 엔진 최적화)에 대해서 좀 연구하고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때 배운 경험치는 지금의 샌드박스 네트웍스에 중요한 영업비밀이 됐다. 나희선씨는 자신의 깨우침을 회사 파트너십 매니저들과 나누고, 소속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거나 채널 운영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영업 비밀을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나희선 씨만의 비법을 <블로터>가 좀 더 물어봤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크리에이터썰’이라는 코너를 통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다양한 실전 팁들을 영상, 카드뉴스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샌드박스 네트워크 페이스북 페이지)

시청자가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라

“댓글 관리는 매일 직접 다 해요. 그거는 진짜 대한민국에서 제일 열심히 한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나희선 씨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중요시하는 부분은 ‘소통’이다. 그리고 소통을 할 수 있는 형식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시작은 댓글이다. 도티TV 채널에 올라오는 콘텐츠 하나당 댓글 수는 엄청나다. 하루에 적게는 7만개, 많게는 10만개 수준이다. 전부를 다 읽을 수는 없지만 알고리즘에 의해 상위에 노출된 1천개 정도의 댓글 정도는 다 읽는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로서 영상을 만들어서 플랫폼에 던져놨으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잠깐만 보고 마는 건 안 되죠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청자들이 사용자로서 보는 시각은 많이 다르거든요. 그 중간을 맞추려면 사람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유심히 봐야죠.”

도티TV 채널 콘텐츠에는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팬들이 애정어린 댓글을 남긴다. 팬들끼리 콘텐츠에 대해, 또는 도티에 대해 댓글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나희선 씨는 단순히 댓글을 읽고 ‘좋아요’를 버튼을 누르는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도티TV 채널의 영상을 보다 보면 중간중간 시청자들의 댓글 캡처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청자와의 소통 형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물이다. 댓글을 콘텐츠 일부로 참여시킴으로써 ‘아, 이 크리에이터가 댓글을 보고 있구나’, ‘댓글을 남기면 이게 그 사람에게 가서 닿는구나’라는 체감을 느끼는 효과를 낸다. 국내에선 거의 처음 시도한 방식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자들의 반응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생겼다.

도티TV의 영상 중간중간에는 시청자들의 댓글 화면을 집어넣고, 도티가 직접 해당 댓글을 언급해주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소통의 효용감을 느끼게 된다.(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설문조사’ 방법도 자주 활용한다. 예를 들면 영상 중간에 ‘여러분들은 무슨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해요?’와 같은 팝업을 띄우는 방식이다. 시청자는 영상을 보다가 이 크리에이터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일종의 장치인 것이다. 그는 도티TV 채널을 시청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나도 여러분에게 관심이 있다’, ‘여러분과 이야기할 의향이 있다’를 보여주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한테 ‘여러분을 좋아해요’를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저의 모든 사고의 중심이에요. 저 개인적으로도 어린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고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요.”

영상 중간에 화면 오른쪽 상단에 뜨는 동그라미 ‘i’ 버튼을 누르면 도티TV에서 설정해 놓은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설문 내용이 소소하고, 무의미한 응답 결과라고 할지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좋은 장치가 된다.(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콘텐츠는 꾸준히, 생활 습관도 규칙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고 초기 1년 반까지는 나희선 씨도 대부분의 1인 크리에이터처럼 기획, 제작, 촬영, 편집, 유통까지 콘텐츠 제작의 A부터 Z까지 전부 혼자 해결했다. 하지만 현재 도티TV는 도티만의 1인 채널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채널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혼자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금 도티TV 채널은 기획자 2명, PD 2명, 크루 6명, 그리고 도티TV의 크루들을 관리하는 ‘D-스튜디오’ 리드 매니저가 모두 제작에 참여한다.

콘텐츠는 매일 하나씩 올린다. 데일리 규칙은 무조건 지키는 게 전략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사용자들의 시청 습관 자체가 매일 일정한 시간을 들이는 형태로 갖춰졌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채널의 경우 데일리로 업로드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감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매일 올린다고 콘텐츠 품질을 낮추진 않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오래 끌 수 있는 웰메이드 영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도티TV 채널의 업로드 동영상 목록. 아래쪽 작은 글씨를 보면 매일 일정하게 영상이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유튜브에서 제일 중요한 지표는 조회수가 아니라 시청시간이에요. 아무리 조회수가 많아도 해당 영상의 총 러닝타임 대비 시청시간이 얼마나 확보가 되고, 이탈률이 적으냐가 콘텐츠 노출 알고리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요.”

“성공했다고 할만한 크리에이터분들 모두 다 각자의 재능과 매력과 독창성이 있죠. 그런데 잘되는 게임 채널들 보면 공부에 왕도가 없듯 정말 그냥 꾸준해요. 매일매일 영상 올리고요. 그렇게 열심히 소통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거예요. 갑자기 빵하고 터지는 건 거의 없어요. 특히 게임 채널은 더 그렇죠.”

매일 콘텐츠를 하나씩 생산해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성실함을 요구한다. 나희선 씨는 콘텐츠 업로드에 대한 꾸준함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의 생활리듬 자체를 규칙적으로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점은 신선했다. 들어보니 정말 현실적인 고민의 결과였다.

“저도 처음에 채널 운영할 때는 대중이 없었어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막 시간에 얽매이거나 딱 정해진 시간에 뭔가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 자꾸 더 늦은 밤에 하게 되고, 바이오리듬이 컨트롤할 수 없게 되고 실제 생활이 피폐해지더라고요. 그게 저는 크리에이터분들에게 되게 중요한 이슈인 것 같아요.”

(사진=샌드박스 네트워크 페이스북 페이지)

일종의 프리랜서 같은 삶을 살게 되기 때문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주로 ‘내가 제일 집중력이 좋을 때, 뭔가 하고 싶을 때’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현실의 내가 굉장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크리에이터로서의 나는 계속 발전해나간다 할지라도 현실의 나는 그냥 매일 똑같은 일상에 치이고 그 사이에서 괴리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희선 씨는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많이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안 좋은 생활 패턴을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활 스케줄을 직장인 일과처럼 맞췄죠. 저희 크루들도 다 함께요. 아침부터 촬영 일과를 딱 정해놨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오히려 그때 리텐션을 제일 끌어올릴 수 있게 익숙해지니까 장기적으로는 훨씬 좋은 방향이었던 것 같아요.”

유튜버는 유튜브를 많이 봐야 한다

도티는 지난 3월 ‘케이블TV 방송대상(KCTA2017) : 1인 크리에이터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사진=유튜브 도티TV 채널)

방송 미디어 업계에서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은 중요하다. 특히 타깃으로 삼는 대상이 누구보다 유행에 민감한 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게임 채널을 운영하면 게임만 잘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유튜브의 특성상 게임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게임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언제나 감을 유지하고 유행에 맞는 콘텐츠를 내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티의 비법은 무엇일까.

“저는 그냥 유튜브를 엄청 많이 봐요. 주변에 보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정작 유튜브 콘텐츠를 안 보는 친구들이 많아요. 대부분 크리에이터분들이 20대 이상 된 친구분들인데 사실 그분들만 하더라도 전통 미디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은 콘텐츠 생산 능력과 여건이 좀 더 자유로운 20대가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10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 영상들까지 꾸준히 챙겨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영상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감을 익히는 측면도 있다. 그래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콘텐츠의 감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다. 나희선 씨는 콘텐츠 주제나 앞으로 방향성,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 유튜브를 많이 보고 모니터링하는 게 되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몇 달 전에 유튜브를 보는데 피젯스피너 관련된 영상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피젯스피너를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하려고 열심히 연구해서 해외 모드들을 끌어다가 상황극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굉장히 조회수가 높게 나왔죠.”

나희선 씨는 이런 식으로 당시 어린 친구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관심사를 파악하고 선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비슷한 채널을 운영하고 비슷한 콘텐츠를 내놓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튜버는 유튜브를 많이 봐야 한다.

크리에이터 ‘도티’이자, 샌드박스 네트워크 이사 나희선 씨

“크리에이터로 시작했고,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로 살고 싶어요.”

유튜브 도티TV 채널 운영자이자 MCN 회사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나희선 씨는 오래토록 채널을 운영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싶다고 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영역도 다양하게 고민 중이다. 물론 이런 부분들을 회사와 같이 진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언제나 기본은 크리에이터다. 자라나는 Z세대들에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제일 재밌고 믿음 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으면서도, 그 중심에 크리에이터 도티의 콘텐츠도 계속 성장하면서 사랑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리에이터 도티에게 배우는 꿀팁 베스트3

1. 시청자가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라 : ‘댓글 캡처’, ‘설문조사’ 등 콘텐츠에 시청자가 참여한다고 느낄 장치를 마련하자.
2. 콘텐츠는 꾸준하게, 생활 습관도 규칙적으로 : 매일 꾸준하게 콘텐츠를 올리자. 크리에이터로서 생활 리듬도 꾸준해지는 게 좋다.
3. 유튜버는 유튜브를 많이 봐야 한다 : 콘텐츠 제작자라면 해당 플랫폼에서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감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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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474호]

읽다/외 모든 것 2016.12.10 23:49

-"20대 때 나의 완벽한 무지가 기존 과학에 도전하는 데 강점이 됐다."
>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마이클 코스털리츠 브라운 대학 교수가 수상자 발표 직후 한 인터뷰에서 한 말. "뭐든 달려들 만큼 나는 젊었고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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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이제는 집밥도 정기구독 하세요 - 우버잇츠(Uber Eats)

읽다/외 모든 것 2016.12.10 22:29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7206


-우버 잇츠, 푸드테그(Food Tech), 패스트푸드 2.0, 쿠킹박스(Cooking Box), 밀키트(Meal Kit), 블루 애프런(2012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쿠킹박스의 선두주자. 월평균 800만 개에 이른느 쿠킹박스를 미국 내 가정에 배달)

-<뉴욕타임즈>는 음식, 요리 전문 웹사이트인 'NYT 쿠킹'을 운영하며 레시피 약 1만 7000개를 공개. 올봄 식자재 배달업체인 '셰프드'와 손잡았다.

-국내 쿠킹박스 업체: 쿠킷, 원파인박스(원파인디너-에어비앤비의 레스토랑 버전) > 다이닝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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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여장 남자 아니죠 드래그 퀸 맞습니다

읽다/외 모든 것 2016.12.10 22:10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7205


김치는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이하 <드래그 레이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드래그 레이스>는 미국의 성 소수자를 위한 케이블 채널 ‘로고’에서 방영되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전설적인 드래그 퀸 루폴 안드레 찰스(이하 루폴)가 도전자를 모아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최고의 ‘드래그 슈퍼스타’를 뽑는다. 2016년 9월12일 진행자 루폴은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리얼리티 경쟁 쇼 진행자’ 부문 상을 받았다.

<드래그 레이스>는 200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모든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을 합친 포맷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도전자는 노래를 부르고, <도전! 슈퍼모델> 도전자는 사진을 찍고 패션쇼를 하며, <프로젝트 런웨이> 도전자는 옷을 만들고, <댄싱 위드 스타> 도전자는 춤을 배워야 한다. <드래그 레이스> 참가자는 이 모든 미션에 다 대비해야 한다. 지폐로 옷 만들기, 노인들 앞에서 스탠딩 코미디 하기, 록밴드 보컬 되기, SF 영화 예고편 촬영하기, 롤러스케이트 타고 패션쇼 하기 등 어떤 ‘정신 나간’ 미션이 주어질지 모른다. 승자와 패자를 뽑는 규칙은 있지만, 진행자인 루폴 마음대로 규칙을 무시할 때도 있다. 그래서 <드래그 레이스>는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오마주이자 조롱이다. 2009년 시즌 1부터 2015년 시즌 8, 그리고 ‘올스타’ 시즌 2개를 합쳐 10개 시즌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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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E] 아재 예능│② 아재가 지배하는 예능에서 알아야 할 것들

읽다/외 모든 것 2016.09.20 14:47

머릿수로나 영향력으로나 중년 남성들이 TV 예능을 장악하면서, 이들 프로 그램이 드러내는 패턴은 점점 뚜렷해지고 전반적인 태도는 비슷해진다. 그들의 서클 안에 들어 있지 못한 여성이나 나이 어린 사람, 미혼자를 대하거나 다루는 방식은 점점 무신경하고 무례해지지만 이미 익숙해진 분위기에서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 한국 예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결혼은 감옥이 아니다

결혼을 인생의 무덤이자 고생의 시작으로 취급 하는 농담은 기혼 남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뿌리 깊은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결혼을 앞둔 이찬오 셰프에게 정형돈은 “축하할 일입니까?”, 김성주는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놀렸고, 결혼한 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여자친구랑 사는 느낌”이라는 최현석 셰프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히말라야 등정하는 기분” 이라는 이연복 셰프의 표현에는 “솔직하다”는 호응이 따랐고 결국 최현석이 ‘대세’를 따라 이찬오에게 “얼마나 갈 것 같니?”라고 묻고서야 ‘남자들만의 공감 토크’는 폭소로 마무리됐다. 성인으로서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임에도 결혼 그 자체를 억압과 손해로 여기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남자다움’을 증명하는 것은 ‘같은 편’인 남성들끼리의 연대를 확인하며 웃음 속에 죄책감을 희석시킨 채 퍼져나간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육중완은 결혼을 앞둔 기분에 대해 “돈을 벌어야 된다는 책임감에 가슴 속이 묵직해지고, 약간 과장하면 군 입대할 때 기분이랑 똑같다”고 답한 데 이어 “군대는 2년이면 제대인데…”라고 덧붙였다. 불과 6개월 전, 결혼 상대에게 자신의 집에서 1년에 제사를 14번 지낸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며 “비밀이다. 말하면 결혼 못 한다”던 그다.


아내는 적이 아니다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성대 현은 남자로서의 로망에 대해 “남자로 태어났으면 밥상은 한 번 엎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천수는 결혼 초반까지 현역이라 수입이 좋았던 자신이 ‘갑’이었지만 은퇴를 하자 갑을 관계가 바뀌어 “눈치를 보고 청소도 한다”고 말했다. 이천수 부부가 그렇듯 맞벌이 가구 비율은 2014년 10월 기준 43.9%로 전년 대비 1% 증가(통계청)했고 기혼 여성들의 생계형 취업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예능에서는 여전히 ‘가장으로서의 남성’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그들이 ‘집에 있는’ 배우자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바가지를 긁히며 사는 것처럼 그린다. “아내의 동의 따윈 필요 없다”는 모토 아래 남성 시청자의 의뢰를 받아 집의 일부를 개조해주는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는 “세상 살다 보면 가정도 힘들지만 사회생활도 힘들다”, “맥주 한 잔 마시는 걸로 아내분들이 눈치 주는 건 좀 그렇다”는 멘트들로 남성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힘들게 일하면서 자기 공간 하나 갖지 못하는 약자’로 포지셔닝한다. 그들이 가족 모두의 공간에 실내 야구장, 격투기용 케이지, 남성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며 의기양양해하는 동안 ‘남편을 이해해주지 않는 무서운 어른’으로 취급되던 아내는 뒤늦게 화를 내거나 황당해하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뒤다. 아내를 동등한 파트너로, 혹은 진짜 무서운 상대로라도 여긴다면 그럴 수 있을까.



여성은 양념이 아니다


예능의 대세가 된 ‘먹방’과 ‘쿡방’에서도 여성은 대개 보조역이나 눈요기의 대상이 된다. SBS [일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맛집 주인들이 출연 해 직접 요리를 하고 ‘백설명’ 백종원과 ‘먹선수’ 김준현이 토크를 이끄는 맛 중심의 예능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지난 1월 “젊은 여성의 입맛을 대표하는 MC가 필요했다”며 ‘먹요정’ 하니를 MC에 합류시키면서 아이돌 패널의 비중도 늘렸다. 걸 그룹이나 이수민 등 어린 여성 출연자들이 주를 이루는 이들은 맥락 없이 춤이나 상황극 등 개인기를 선보이며 시식의 기회를 얻고, 이들에게는 ‘걸 그룹이 저래도 되냐’, ‘내숭 없는 폭풍 먹방’과 같은 호들갑이 관성처럼 따라붙는다.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찬사는 희롱의 경계를 오간다. [냉장고를 부탁해] 현아 편에서 김성주는 “혹시 남정네들이 (냉장고) 문을 열어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고 아니라는 답변에 흐뭇해한 안정환은 “한번 안아볼까?” 하며 냉장고를 끌어안았다. 냉장고를 공개하는 건 속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현아의 말에는 “은밀히 감춰왔던 속살을 드러내는 느낌”처럼 성적인 뉘앙스를 담은 자막이 씌워졌다. 특정 여성을 대상화하지 않더라도 여성은 흔히 ‘먹을 것’에 비유된다. tvN [수요미식회] 막국수 편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름다운 여인 같아 차마 옷고름을 풀 수 없다”와 같은 표현이 등장했고,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이현우는 보기 좋게 차려져 있던 막국수를 먹은 것에 대해 “범했다”고 말했으며 제작진은 이를 편집하는 대신 자막에 호랑이 CG를 넣는 것으로 ‘장난스럽게’ 장단을 맞췄다.



애교는 여성의 본분이 아니다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애교를 요구받은 강지영이 눈물을 보인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성 출연자에게 애교를 맡겨놓은 듯 보여달라는 분위기는 여전하고,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신인의 입장에서 애교는 생존을 위한 필수 기술이 되었다. 지난해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레드벨벳의 슬기는 자신이 원래 애교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면서도 준비해온 애교 개인기를 선보였고, MC들은 함께 출연한 그레이를 향해 ‘곡을 달라’는 애교를 부려보라고 요청했다. 톱스타라 해도 애교 노동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4년 SBS [연기대상] MC 이휘재는 전지현에게 “남편한테 하는 애교가 있다면 보여달라. 간단하게, ‘여봉’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했고 한참 곤란해하던 전지현은 카메라를 향해 애교 섞인 한마디를 남겼다. 이처럼 애교를 요구받았을 때 수행하지 않는 여성은 ‘방송의 룰’을 따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제시에게 윤종신은 “김구라 씨가 MBC [세바퀴]에서 아주 골치 아팠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고, 김구라는 “이 친구는 밖으로 내보내야 되지 스튜디오 토크는 아니라는 거”라고 해명했지만 제시는 “저도 그때 애교를 계속 부탁해서 열 받았다”고 받아쳤다. 이에 김구라가 “대본에 있고 위에서 자꾸 시켜서 그런 것”이라 말하자 제시는 “애교를 계속 안 했더니 저한테 ‘시키는 건 해야지’라며 화내더라”고 덧붙였다. MC의 문제인지 ‘위’의 문제인지 가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무성의한 아이템은 불편할 뿐 아니라 진부한 방송을 만든다.



짝짓기는 축제가 아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JTBC [님과 함께] 등 ‘짝짓기’ 콘셉트의 프로그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솔로인 사람에게 주변의 기혼자나 연장자들이 이성 을 만나도록 압박하고, 이를 모두의 구경거리로 만드는 데 있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광희가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유이에게 대뜸 전화를 걸어 “너 남친 있어, 없어? 그것만 확실하게 얘기해줘. (광희랑) 사귀면 안 되냐?”고 물은 뒤 유이를 녹화에 초대했고, 유이에게 머리 넘기는 것과 긴 소매를 손끝으로 쥐는 것 등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남자를 설레게 한다며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이런 거 하지 마”라고 놀려댔다. 이처럼 다수의 연장자 남성들이 무리 중 한 남성의 연애 전선을 응원하는 상황에서 상대 여성의 행동은 의도와 상관없이 ‘유혹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흥’을 깰 수 없는 입장에 처한 당사자는 반박하거나 어떤 부정적인 감정도 드러낼 기회를 차단당한다.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서 ‘월요 커플’로 설정된 송지효와 개리의 데이트가 진행될 때, 방송을 앞두고 메이크업을 받는 송지효의 모습을 VCR로 본 김종국·유재석·지석진 등은 “끼 부리네. 끼 부려”, “너도 보통 아니다 야, 못 잊게 하려고!” 등의 멘트를 던졌다. 다시 말하지만 그 순간 송지효는 그냥 메이크업을 받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사이좋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하하는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게 저건데~ 오늘 끝나기 전에 키스 한번 안 해봐요, 진짜?”라고 말했지만, 시청자들이 그렇게까지 방송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오지랖도 적당해야 하는 건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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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E] 당신은 개짤파입니까 고양이짤파입니까

읽다/외 모든 것 2016.09.20 14:23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6091816457238714


중에서 퍼온 위근우 기자의 개짤론.
글이 참 좋다.


개짤, 고맙다! 


온다 리쿠의 단편 ‘충고’는 다음과 같은 편지로 시작된다. “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주인님 산책 공놀이 늘 고맙스이다.” 소위 ‘세오체’를 유행시킨 소설 속 반려견 존의 이 편지를 지배하는 정서는 두 가지다. 주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주인에게 경고와 자기 사연을 오가며 전달하는 산만함. SNS를 통해 공유되는 개의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이하 개짤)에서 느껴지는 정서도 이와 거의 동일하다(‘충고’와 짝을 이루는 ‘협력’에서 고양이는 “사료 별로 사실은 시러 매일 닥가슴살로”라며 투정을 부렸다는 것은 굳이 문제 삼지 않겠다). 한 개짤에 나오는 강아지는 공과 나뭇잎, 개미 등 온갖 것들에 산만하게 정신을 빼앗기다가 이 장면을 화면에 담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곳을 향해 뛰어간다. 털이 북슬북슬한 강아지는 그 자체로 귀여운 피사체지만, 개짤이 특별한 건 세상에 대한 개의 충만한 호기심이 사람에게 와 닿는 접점의 순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 떤 동물이 피사체로서 더 예쁘냐는 건 철저히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고양이가 개보다 더 포토제닉한 건 사실이다. 타고난 유연성과 균형감각으로 포즈를 잡고 도도한 표정까지 짓는 고양이는 숙련된 모델과도 같다. 간혹 털이 풍성한 종이 그나마 강아지일 때나 고양이 특유의 찹쌀떡 되기를 흉내 낼 수 있을 뿐이다. 숙련된 모델로서의 고양이는 보는 이의 시선을 ‘짤’의 프레임 안으로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그에 반해 개짤 속의 개는 그 특유의 산만함으로 끊임없이 프레임 바깥으로 튀어나오려 한다. 호기심, 관심받고 싶은 마음, 놀고 싶은 마음에 시선은 여기저기로 뻗어나가고, 고양이에 비해 스스로 잘 통제되지 않는 스텝은 엉키기 일쑤다. 이 ‘바보 멍뭉이’는 조용히 관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심심해오, 놀아주오, 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개의 산만한 움직임은 심장이 뛰는 생명체의 팔딱팔딱함을 프레임 바깥으로 뿜어낸다. 개짤을 보는 건 좀 더 놀이에 가까운 경험이다. ‘동물짤’은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주지만, 개짤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더욱 큰 위로가 된다.

개짤을 보는 것이, 아무리 신나게 헐떡이는 개의 혓바닥을 보는 경우라 해도 종국에는 어떤 애틋함을 남기는 건 그래서다. 함께 호흡하는 기분을 느끼지만 1분이 채 되지 않는 영상은 금방 끝난다. 많은 경우 방방 뛰거나 쫄랑대는 모습을 일정 분량으로 잘라낸 개짤은 하나의 영상물로 딱 떨어지게 완결되지 않는다. 개짤의 열린 결말은 영상이 끝난 이후에 더 많은 감정을 불러온다. 저토록 좋아하는데 더 놀아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보고 더 놀고 싶다는 아쉬움이, 저 영상이 끝나고 카메라를 쥔 주인이 개와 재밌게 놀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남는다. 개들의 랜선 삼촌이 되어 사료 값이라도 주인에게 가끔 부쳐주고 싶은 강한 유대감. 물론 여전히 개짤이 더 우월하거나 매력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여간해선 쉽게 나아지지 않는 우리의 삶에서, 고기를 먹고 맥주를 마시고 야구를 보는 것처럼 개짤을 보는 건 일상을 지탱해주는 작지만 효과적인 즐거움이다. 개짤에 가장 어울리는 형용사는 그래서 ‘예쁘다’, ‘귀엽다’가 아닌 ‘고맙다’다.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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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댄스' 유발자, 페데 레 그랑!

읽다/외 모든 것 2016.07.06 15:00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417892&memberNo=4836725&vType=VERTICAL


흥은 많지만 끼가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내적 댄스’ 유발자.
페데 레 그랑은 몸치도 춤추게 한다! 페데 레 그랑과 함께 EDM 입문하는 방법 3

‘내적 댄스’가 대체 뭐야?
마 음은 춤추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도 출 수 있는 춤이야. 댄서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상상만으로 비트에 몸을 맡길 수 있어.너도버스안에서이어폰으로음악을들을때은연중에‘내적댄스’를 춘 적 있을 거야. 너무 신나는데 주위 사람들의 눈이 있으니 티 나지 않게 손가락만 까딱까딱, 신발 속 발가락만 꼬물꼬물, 어금니만 탁탁 부딪쳤던 경험은 누구나 있잖아? 아...나도 그런 적은 있어! 

그럼‘내적 댄스’ 추기에 좋은 음악 좀 추천해줄래?
세상엔 수많은 음악이 있지만, EDM만큼 신경 세포를 건드리는 음악이 또 없지. 그래서 내가 쉽게 EDM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 준비했어.

첫째, 아티스트의 라이브 영상 풀버전을 감상한다

EDM 이 클럽에서 사랑받는 장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지? 그래서 EDM 아티스트는 페스티벌 현장에 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가 아주 중요해. 세트 리스트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곡과 곡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어버리는 클러 버들과 어떻게 ‘밀당’하는지는 무대 위에서만 평가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어떤 DJ를 좋아하게 됐다면 그 사람이 페스티벌이나 클럽 무대에서 플레이한 풀 세트 동영상을 감상하는 걸 추천해. 곡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관객들의 반응처럼 너의 춤추고픈 욕망도 제어가 불가능해질 거야.

만 약 단 한 명의 DJ를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페데 레 그랑(Fedde Le Grand, 이하 ‘페데’)을 추천하겠어. 1977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페데는 2002 년부터 DJ 활동을 시작해 수많은 페스티벌에 참여 한 베테랑이야. 일렉트로니카 장르에서 제일 사랑 받는 하우스 뮤직 쪽에서도 페데를 단연 첫 손에 꼽는 사람들이 많지.

페 데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2006년 ‘Put your hands up 4 Detroit’가 히트 하면서부터야. 이듬해에는 「DJ 매거진」에 서 매년 뽑는 Top 100 DJ 순위에 22위로 입성했고, 그후로꾸준히상위권에서내려오질않고있지.경력이 오래된 만큼 찾아볼 수 있는 영상의 수도 많고 다양해.

2009 년에 첫 솔로 앨범 <Output>을 64개 국에 발매한 이후 ‘Coachella’, ‘Ultra Music Festival Miami’, ‘Tomorrowland’, ‘Electric Zoo’, ‘Electric Daisy Carnival’처럼 큰 무대에서 헤드라이너급 DJ로 활동 했거든.라이브 영상을 보면 그가 데뷔 후 어떻게 자신을 발전시켜 왔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더군다나 요즘의 페데는 그 어느 때보다 무대 프로덕션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거든!

둘째, 다른 뮤지션과의 결합에 주목한다

EDM 아티스트들은 장르의 특성상 특히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자신의 음악과 합치는 ‘매쉬업’을 자주 해. 시작점이 되는 원곡이 뿌리라면, 수많은 리믹스 버전들이 가지가 되는 거지. 그래서 EDM 아티스트들은 다른 아티스트들이 어떤 곡을 발표했고, 각각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항상 주시해야 해. 그래야 자신의 음악 폭 또한 넓힐 수 있으니까.

페 데 역시 다른 DJ들과 꾸준히 협업했어. ‘Keep on believing’은 페데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나인데, 지난 5월 말에 RAIDEN이 자신의 새 앨범에 ‘Keep on believing’의 리믹스 버전을 수록했어. 다른 장르였다면 ‘울궈먹기다’, ‘지겹다’는 등의 비난을 들었을 법도 한데, EDM에서는 어떤 비트에 어떤 리듬을 썼는지가 특별히 더 중요하기 때문에 RAIDEN 팬들은 물론 페데의 팬들도 반기는 분위기야.

그리고 EDM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 두 곡을 연달아 들어보면 다 비슷비슷하게만 들리던 EDM 아티스트들이 각각 어떤 개성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될 거야. 그럼 본인에게 맞는 아티스트를 찾기도 한결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다 른 장르에 익숙한 사람들도 페데와 쉽게 친해질 수 있을거야. 사실 데뷔 초만 해도 페데의 음악 스타일은 ‘일렉트로 하우스’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등 하우스 뮤직에 국한되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더욱 폭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거든.

콜 드플레이, 마이클 잭슨, 샤키라 등 다른 장르 유명 아티스트들의 히트곡 들도 페데의 손을 거쳐 하우스 스타일로 재탄생했지. 콜드플레이의 ’Paradise’, 마이클 잭슨의 ‘Love never felt so good’을 페데가 어떻게 자기만의 관점으로 해석해냈을지 궁금하지 않아?

셋째,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현장에 가본다

언제까지 ‘내적 댄스’로만 만족할 거야? EDM은 직접 현장에서 느껴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음악이라고! 클럽이 좀 부담스러워서 아직 못 가봤다면 울트라 코리아 음악 페스티벌을 추천할게.  6 월 11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데, 거기엔 ‘다른 목적’으로 와서 집적대는 사람들보다 억눌러왔던 자신의 흥을 발산하기 위해 용기 낸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거야.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최근 국내에 재발매된 앨범 <Something Real>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해서 벌써부터 페데의 팬들은 큰 기대를 품고 있어.

<Something Real>은 지난 1월 발매된 페데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페데가 DJ로 데뷔한 후 음악적으로 얼마나 발전해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지. 페데 스스로도 10년 전 ‘Put your hands up 4 Detroit’ 때와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이 앨범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을 정도니까. 

모 험적인 시도와 14년차 DJ의 관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니, 가장 최신 버전의 페데를 만나보고 싶다면 6월 2일에 한국에서 재발매되는 이 앨범을 꼭 들어봐야 할거야. 11일 울트라코리아가 끝난 후 옥타곤 클럽에서는 애프터 파티 겸 페데의 앨범 릴리즈 파티가 있다고 하니,그곳에 가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페데를 보고 그의 음악을 느낄 수 있겠지?

지금 「대학내일」 페이스북에서 6월 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페데 따라 울트라코리아 가자> 이벤트에 응모 하면 UMF 백스테이지에서 페데와 셀카도 찍고 직접 스테이지에 서서 함께 외적 댄스를 즐길 수도 있대. 그러니 어서 응모해봐, Hurry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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