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들

보다 2017.01.21 21:21


1. 패신져스 ★★★


혹평으로 인해 기대치가 낮았어서인지 꽤 재미잇게 봤음. 아담과 이브 이야기+타이타닉. 약간 엉성한 구성에는 실망했지만 넓은 우주선에서 1등급 서비스를 누리며 사는 두 사람의 꽁냥꽁냥한 세상이 좋았다. 게다가 제니퍼 로렌스+크리스 프랫 조합은 옳다.


2. 너의 이름은. ★★★


화제의 your name. <라라랜드>의 감독이 <위플래쉬>를 발판으로 삼았던 것처럼 신카이 마코토 그동안 작품 속에 흩뿌려 놓았던 자신의 관심사, 메시지를 총망라, 대중성이라는 MSG 조미료를 팍팍뿌려 극대화! 보는 김에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별의 목소리>도 같이 봤는데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키워드라면은 지하철, 기찻길, 우주, 벚꽃, 교복... '작가주의'에 대한 생각.


3. 별의 목소리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 작품 중 하나. 20분 짜리인데, 성우와 ost만 빼고는 본인이 A to Z 본인이 직접 해서인지 그림의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작품 자체로는 굉장히 좋았다. 우주, 학생, 문자, 시간, 거리, 사랑, 교복, 로봇...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것들을 한줄로 세운다. 묘한 매력.


4. 라라랜드 ★★★★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위플래쉬>를 발판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 엠마 스톤이 굉장히 예뻤고, 스토리보다는 그걸 그려낸 방법이 굉장히 사랑스러웠다. 약간의 씁쓸함과 함께. 타이밍.


5. 본투비블루 ★★★


에단 호크의 쳇 베이커. 영화 자체는 잘 만든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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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카페 소사이어티 Cafe Society (2016)

보다 2016.10.03 14:39


우디 앨런의 카페 소사이어티.

<최악의 하루>를 본지 얼마 안 돼서 본 영화라, 두개가 많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인생은 거짓말- 우리는 '나도 모르는 나' 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중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다들 그냥 사는 것 뿐이다. 이렇게 저렇게. 연기하고, 거짓말을 하고, 또 속고, 속이며.

그런 면에서 감독이 약간의 변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양녀 성추행 사건과 소아성애에 관해..? 야, 다들 이러고 살잖아. 다들 비밀 하나 둘 쯤은 있는 거고, 다들 이렇게 사는 거 아냐? 하고. 그런 점은 쫌 찝찝했던.


그래도 그냥 깔리는 재즈 음악이 좋았고, 영상이 예뻐서 보는 내내 행복하게 봤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예뻤고, 스티브 카렐은 반가웠으며
제시 아이벤버그는 너무 못생겼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반가워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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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2016)

보다 2016.10.03 14:17


"우리는 모두 은희를 만났다"


긴 긴 하루였어요.
하나님이 제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한 날이에요.
안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 쪽이 저한테 뭘 원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원하는 걸 드릴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는 아닐 거예요.
진짜라는 게 뭘까요. 전, 사실 다 솔직했는걸요.

커피 좋아해요? 전 커피 좋아해요.
진하게.. 진한 각성.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거든요.
당신들을 믿게 하기 위해서는.




최근 콘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파프리카> 영화를 몰아본 뒤 감독에게 삶이란 곧 영화,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곧 배우였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 <최악의 하루>도 그랬다. 무명 여배우인 주인공 은희에게 무대와 삶의 공간은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삶과 달리 무대는 공식적으로 거짓말이 용인되는 공간이라는 것 뿐. 우리는 모두 살면서 이런 저런 연기를 하고 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생기는 불협화음. 은희는 때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지고지순한 여자이기도 하면서, 바람피는 남자친구를 쥐락펴락하는 새침한 여자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서툰 연기자이기도 하면서,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몇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프로 연기자. 그 모두는 분명 은희 자신의 일부이지만 한편 심장의 주변부일 수밖에 없다.


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 주변부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한가지일까?
은희가 인간이기 때문에,


혹은 모든 상대가 은희에게 무언가를 바랐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자신이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를 은희에게 투영했다.

은희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역할을 (여러 군데에서) 충실히 해낸 것.



익숙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힘든 것이 있다. 우리는 너무 유창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거짓말은 너무 쉽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은 더더욱 쉽기 때문에. 그렇기에 우연히 만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일본 작가야말로, 은희의 중심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로는 길을 잃어야, 길을 찾을 수 있다.

더듬더듬 어눌한, 유창하지 못해 거짓말조차 할 수 없는 그 어눌함 속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고 마음의 빗장을 푼다. 유창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여줄 수밖에 없는 나의 손짓, 몸짓, 나만의 춤. 그리고 진심. 가장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가까이 가 닿을 수 있다. 서로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는 관계. 아는 것도, 알아야 할 필요도 없는 우연한 관계. 



우리는 모두 은희를 만났지만, 모두 은희를 만나지 못했다.
가장 은희를 모르는 단 한 사람만이 은희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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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iq. 2016.10.06 19: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재밌었어요. 글도 좋네요 ㅎㅎ

    • moonddo 2016.10.07 13:12 신고 수정/삭제

      예쁜 영화였어요 ㅋㅋ 심지어 뭔가 소장하고 싶어! 이런 마음이 들었던. 감사합니다 유후

[다음웹툰] 밤의 베란다 / 이제

보다 2016.09.2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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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페이그] 고스트 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보다 2016.09.09 01:39


데드풀이나 킥액스같은, 평범한 병맛 남자 영웅물은 꽤 많은데, 여자 버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웅물은 아니다만, 미녀 삼총사 역시 '미녀'라는 타이틀 없이는 의미가 없고, 이제 곧 캣 우먼이나 블랙 위도우 스핀오프가 나온다는 사실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둘 다 너무 예쁘고 싸움도 잘 한다. 평범한 남자 영웅은 그 자체로도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여자가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몸매와, 예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지녀야 하나?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이런 지점에서 신선하다. 유령이라는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여성 '헌터'들은 각기 다른 면에서 평범하고 병맛이다. 종신 교수직을 위하여 유령 연구를 했던 흑역사를 가리려고 아등바등하는 에린, 중국집에서 배달시킨 완탕 하나에 집착하며 유령잡기 프로젝트에 인생을 '올인'한 막무가내 애비, 연구실에서 유령 잡는 각종 무기들을 만들어내는 터프 홀츠먼, 삼촌 장의차로 딜해 팀에 들어가게 된 패티. 그들은 캣우먼처럼 쭉쭉빵빵 섹시하지도, 블랙 위도우처럼 아름답지도 않다. 이 넷은 그냥, '인간'이다.


미디어가 여성에게 덧씌우는 이미지를 많은 여성들이 비판하는 이유는, 그 이미지가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그것이 일정한 스테레오타입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에서 남성들에게 씌워지는 이미지는 다양하고 인간적이다. 히어로물만 해도 배트맨, 토르 같은 잘생기고 몸짱인 영웅에서부터 킥애스처럼 찌질한 영웅들, 흑형 영웅, 데드풀 같은 병맛 영웅, 킹스맨 같은 영국 영웅(?). 반면 여성들에게 입혀지는 이미지는 한정적이다. 예쁜 백치, 예쁜 영웅, 예쁘고 몸매좋은 히로인.. 할리우드에서나 볼 수 있는 완벽한 여배우의 모습은, 같은 여성으로 하여금 남성의 사고로 그들을 인지하게 만든다.


이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그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 명의 평범한 여자 사람은 사회나 통념이 인정하지 않는 일을 자의로 선택한다. 이들에게 남성 조력자의 도움따위는 필요치 않다. 심지어 도움을 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나 있는 남자 팀원은 전화 한 통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연구를 지원해줄 학장은 엄청난 버전의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대며 조롱한다. (완전 신선한 뻐큐였어!) 네 명의 주인공은 흔히 남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을 보듯 통이 크고, 배짱도 좋다. 오지 오스본 공연장에서 유령을 잡은 뒤 기타를 부숴버리고, 늙은 할아버지 앞에서 허세 좀 떨어보려다 다 잡은 귀신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일찍이 다른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선함.



이 영화가 뒤집은 또 하나의 관습은, 백치미 넘치는 여자 비서. 이 영화에는 무려 어벤져스에서 가장 남성미 넘치는 히어로인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가 몸 좋고 잘생긴 비서로 등장한다. 남성 코미디 영화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흔한 캐릭터를 남성 버전으로 뒤집었다.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고용되고, 일은 하나도 못하지만 '눈요기' 때문에 자르지 못한다. 팀의 마스코트, 귀염둥이, 에린에게 계속해서 성희롱 당하는 역할의 백치 햄스워스 선생. 행오버나 이런저런 남성 코미디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멍청한 여자 캐릭터라는 클리쉐를, 이 영화는 유쾌하게 뒤집는다. 심지어 연기도 잘 해.



네 명의 언니들은 쫄지 않고, 당당하고, 내숭떨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상과 맞짱 뜬다. 그리고 이긴다!


많은 여배우들이, 우리나라 영화판에서 여배우로서 설 수 있는 입지가 매우 좁다고 인터뷰했다. 톱스타라는 전도연도 그랬고, 김혜수도 그랬고, 손예진도 그랬나. 여성 주인공들로만 구성된 영화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여배우들은 존재감있는 조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이입할 수 있는 언니들, 나와 닮은- 보통 여성들의 모습이 조금 더 많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최근 봤던 <최악의 하루>를 좋아했던 것도 이런 맥락.


그래도 사회가 점점 바뀌고 있다. 여성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는 이런 대자보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09/07/story_n_11883776.html) 나일롱 친구 100명 보다는 진심으로 내 편에 서 줄 수 있는 한 명이 더 소중하다. 게다가, 언제나 가장 어려운 것은 나에게 도움될 것 없는 일을 하는 것,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돕는 일이니까.


이 영화는 그런 친구같은 느낌을 주었다. 누군가 이런 고민을 알아준다는 느낌. 왜 여자들은 영웅이 되려면 항상 아름다워야 해? 라는 나의 질문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고. 세상에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전혀 거리낄 것 없으며, 그런 걸 그려내도 흥행할 수 있다고. 거기다 자격지심에 힘을 주는 것이 것이 아니라 호탕하고 배짱있게, 그냥 원래 이런 영화들이 많았던 것처럼 능청스럽게 관습을 하나씩 뒤집어놓은 그 지점이 무척 멋졌다.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본 영화라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보길 잘 했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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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생게임 - 상속자

보다 2016.08.12 21:41


인생이 게임이라면?
이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하고 불공평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결국 또다시 증명된,

금수저는, 그게 아무리 게임이라 할지라도
돌고 돌아 결국 금수저에게로 돌아간다는.

샤샤샤가 아무리 날고 뛰고 밥을 굶고 자존감까지 내던진다 해도
고고하게 아무 '더러운' 짓도 하지 않은 금수저가 결국 모든 금덩이를 갖는다는 것.

나는 이런 종류의 '고고한' 사람들을 아주 싫어한다.


뭐 어쩔 수 없었겠지만은
시류에 휩쓰리지 않고, 혼자만의 길 운운한
프로그램의 결말이 조금 아쉬울 뿐.


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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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에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보다 2016.08.07 10:11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러나 어이없는 스토리 :'( .....

실소가 터지는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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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또오해영

보다 2016.06.21 00:01


사랑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



여자들은 에릭판타지에 푹

남자들은 못해줬던 전여친이 생각나서 앓이한다고 ㅋㅋ


그래!

좀 이상한 게 어때서!

좀 못 사는 게 어때서!

좀 능력없고, 별로인 게 뭐 어때서.


얼굴은 서현진이 아니지만

서현진의 삶 속에서 내 조각들을 찾고는 눈물을 뚝뚝

불닭볶음면을 처묵처묵


진짜 불볶면 우물거리며 눈물 그렁그렁 처묵하기에 딱 맞는 야식드라마 ㅠㅠ



-20%는

서현진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에릭의 상남자 소화력


그리고 중간에 대사로 언급도 됐듯이

찌질함을 포장하려 하지 않고 찌질함 그대로 보여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