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쓰다 2017.02.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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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했다.

뭐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온전한 나의 실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초의 실수를 저지른 건 나였으나

그 순간 다른 곳에서 누군가 또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고,

실수를 발견했어야 하는 사람들은 그걸 확인하지 못했다.


여러가지의 실수들이 꽝. 5중 추돌사고를 냈다.


애초에 내가 해야하는 일은 아니었으나, 

떠밀려 그걸 덥썩 받아버린 내가 가장 최초의 실수를 했으니

결국 나의 실수인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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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 아쉬운 소리를 해야만 하는 역할을 내가 맡게 됐다.


물론 전화를 받는 사람들은 훨씬 더 기분이 나빴겠지만

전화 통화를 하는 내내 너무 속상했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내가 모신 분들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전화기에 대고 머리를 조아리자니,

내가 이 일을 맡게 된 모든 과정이 속상해졌다.


바보처럼 시킨다고 덥썩 받았던 것이나,

사람의 한 결만을 본 것.


또다른 후회가 후회의 꼬리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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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이 있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번 실수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봤더니 불만과 피해의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시기 나는 떠밀려서 맡게된 일에 매우 불만스러운 상태였다.

피해의식도 컸다.


나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유일한 동력은 즐거움이었는데 당시의 나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내가 내 일에 들이고 쏟는 시간과 노력에 어떤 식으로든,

즐거움으로나마 보상받지 못한다는 것.

그 마음이 아마 '대충'이라는 구멍을 만들었을 것이다.



일이 혹 잘 되더라도 

공식적으로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내게 떨어질 기쁨 같은 것은 없고,

일한만큼의 돈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일과 사람 모두 즐겁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이 일로 크게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 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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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체제 안에서 피해의식을 지닐 일 자체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게 첫째일 것이고, 
이런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일을 받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리고, 조금은 워워, 조금은 더 느리게 행동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결국 마음이 급해 벌이게 된 일들이니까.
조금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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